디스크, 협착 - 나는 완치된 것일까? 완쾌된 것일까?
- Junho_ 8
- 1월 2일
- 5분 분량
안녕하세요!
서울 8체질의학 8메디한의원 원장 장준호입니다
오늘은 디스크와 협착증 등 척추질환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디스크나 협착증 등에 대한 개념적인 부분은 다른 곳에도 좋은 글들이 많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의학의 시류도 계속 변하여 한 때는 척추 질환에 대해 수술 요법을 강조하던 병원들이 지금은 비수술적인 요법을 모토로 외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디스크' 라는 말만 들어도 예전에는 수술 침대에 누워 있고 목에 두꺼운 지지대를 하고 다니던 모습을 상상하였는데, 요즘은 하루 입원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수술 또는 시술 요법들이 발달하였습니다.
보존적 치료를 모토로 삼는 한의학에서도 추나요법 봉침요법 한약치료 등 수술하지 않고도 디스크나 협착증을 치료하는 병원들이 많습니다.
양방이든 한방이든 어떤 치료든지 목표로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증상의 완화입니다. 왜냐하면 환자들이 병원을 찾기로 마음을 먹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아파서', '고통스러워서'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그 전부터 해부학적, 병리학적으로 병적인 상태가 진행이 되어오고 누적되어 왔겠지만, 척추에 무리를 주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혹은 특별히 파악되는 이유가 없는 상태에서 느닷없이 찾아오는 고통의 문제로 해결 방법을 찾고자 병원을 내원하시게 됩니다. 또 장기간 고통을 느끼며 참고 지내다가 점점 악화되는 통증, 저림증 등으로 이제는 수술이든 뭐든 특단의 대책을 찾아야겠다 하고 결정을 하고 병원에 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병원에 가시면 우선 각종 검사를 통해 척추의 상태에 대해 진단을 받고, 만일 MRI를 찍었다면 눈에 보이는 척추의 상태 -디스크, 협착층, 등- 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아, 내가 이 상태여서 아픈 거였구나 하고 인지한 후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이든 시술이든 추나요법이든 치료 스케줄을 잡고 따라가게 됩니다.
척추병변으로 인한 응급 상황인 경우로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수술을 포함한 모든 치료의 목표는 역시 환자 상태의 안정입니다. 수술을 하여 척추를 깨끗하게 하여 안정이 되든, 수술이 아닌 다른 보존적 방법으로 안정이 되든 통증을 비롯한 고통스러운 증상들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것이 병원을 찾은 환자의 최종적인 바램이자 치료하는 의사의 사명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수술이 깨끗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통증이 지속되거나 수술 후 다리저림이 심해졌다고 한다면, 의학적인 수술목표는 성취되었으나 환자를 향한 치료 목표는 해결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수술 없이 3개월 치료하면 완치 됩니다! 라고 면담하고 치료한 후 실제 3개월 뒤 거의 완쾌되었지만 반대로 다시 몇 개월 뒤 증상이 재발했다면 이 경우 역시 치료 목표를 이루었다고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째, 치료 목표에 대하여 환자와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문제입니다.
해부학적으로 깨끗해지는 것이 치료 목표라면 '수술했는데도 왜 계속 아프죠?'라는 환자의 질문에 의사가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로 대답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수술도 잘 되고 증상도 완화되는 것이 목표라면 의사의 대답은 '수술은 잘 되었지만 통증이 지속되는 문제를 알아봅시다' 라고 전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완치와 완쾌의 구분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많이 아픈 위기를 벗어나고 눈에 보이는 병변 자체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완치라고 한다면, 환자에게 완치되었다고 고지를 하기 전에 - 예를 들어 시술이나 주사, 침치료 전에 MRI를 찍는 것처럼 치료하고 증상이 많이 호전된 후, 치료 전과 동일한 검사-Follow-up-를 통해 디스크나 협착증이 해부학적으로도 회복되었다는 확인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완치가 아닌 완쾌라는 표현을 써야 할 것입니다. ( 환자 스스로도 많이 편해졌다고 느끼기에 비용적인 면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검사할 필요성을 잘 못느끼기도 합니다.) 반대로 수술요법을 통하여 해부학적으로 깨끗해졌다고 하여 환자가 느끼는 잔여 증상은 놓아두고 완치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환자에게 납득이 가지 않을 것입니다.
용어의 구분에 대하여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자신의 몸을 이해하는데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음을 주지하려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 수술 후 통증이 억울할 수 있고, 완치 후 재발이 의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이어집니다.
통증을 비롯한 '증상'을 케어하기 위해 양방에서는 보통 증상을 완화시키는 관리 차원의 소염 진통, 순환 개선 목적의 약들이나 주사가 처방되고 물리치료 재활치료 등을 시행합니다. 염증은 보이나 염증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내과적인 합병증이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척추병증이 오래됨으로 따라오는 근육이나 인대의 이상으로 인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소염진통 목적의 약이나 주사는 금방 효과가 나고 염증의 원인을 잘 몰라도 급한 불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장 편해질 수 있지만 나중에 내성이 생겨 약이 늘어나거나, 소화기 계통에 많은 부담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검사상 진단이 되지 않으면 염증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바라보는 서양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한의학이 보완할 수 있습니다. 증상(症狀)이 아닌 증상들의 원인이 되는 '증(證)'을 분별하는 '변증(辨證)'이라는 과정은 증상들의 중간 원인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서양의학이 제시하지 못하는 원인치료의 근거와 치료법을 제시합니다.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침치료 뜸치로 한약 치료 추나요법 등이 이에 따라오게 되어 임상적으로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8체질의학이 제시하시는 방향은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증상'이나 '변증(辨證)'의 대상이 되는 '증(證)'이 아닌 '사람'을 보는 것입니다. 사람을 알면, 즉 체질을 알면 체질별로 타고난 병리 질서를 바탕으로 각 사람의 몸의 경향에 맞추어 세밀한 문제와 경향을 발견하여 그에 따라 치료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척추 측만으로 인해 척추에 회전이 걸리고 골반이 틀어지며, 좌우 높이가 달라지면서 고관절에 회전 변이가 생겨 좌우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나는 경우, 족부를 보는 정형외과에서는 다리의 길이 차이만큼 굽을 대 줄 것이고 추나 치료를 하는 한의원에서는 직접 척추를 교정하는 치료를 통해 골반과 척추의 위치를 돌려놓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8체질의학적인 관점으로 예를 들어 다시 보겠습니다. 위장의 기운이 약한 수음체질이 위장의 기운이 더 떨어져 허리를 배쪽으로 약간 굽히고 어깨를 약간 올려주는 것이 편하여 장기간 자세가 반복되어 척추의 배열과 곡선에 영향을 주었다면, 떨어진 위장의 기운을 돋구어 허리를 펴 주게 해야 합니다. 원인이 다스려지지 않고 척추만 교정하고 인대만 강화한다면 다시 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위장을 보강하는 치료를 하면 허리 통증도 사라집니다. 간의 기운이 더 강해지면서 간열이 생기고 대장 기운이 더 떨어지는 목양체질은 간의 열을 풀어주고 대장의 기운을 돋구어 주어야 허리가 편해집니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증상이 다시 나올 수 있습니다. 수술이나 시술 후 디스크 자체는 치료되었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아프다면 이런 체질적인 병리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증상이 반복되면 질병으로 다시 이환되기 쉽습니다.
체질 병리가 중요한 이유는, 서양의학과 기존 한의학이 제시하지 못하는 염증의 원인, 즉 상기한 예 처럼 타고난 체질별 병리를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목디스크 환자의 목이 불편할 때 근육 관절 척추를 뻐근하게 만드는 열의 원인이 어떤 사람에게는 간열, 어떤 사람에게는 위열, 어떤 사람에게는 위한증으로 인한 방광열 등 다양합니다. 그래서 척추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척추와 관련된 증상 외에 몸의 다른 증상들을 문진하여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같은 요통이라도 요통 외에 몸의 다른 증상이 어떤가에 따라 요통을 유발하는 체질적 병리체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 같은 체질 안에서도 각 사람에 따라 요통의 배경이 되는 몸의 경향은 각각 다릅니다. 이와 같은 체질병리는 체질침치료의 대상이 되고, 장부의 밸런스를 깨트리는 음식을 피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체질적인 병리 상태를 생리상태로 다시 셋팅 시키는 것이 체질침 치료입니다. 허리가 아파도 허리에 침을 놓지 않고 팔과 다리의 체질별 조절점 역할을 하는 경혈에 경락별로 보해주고 사해주며, 과한 장기의 기운을 감소시키고 약한 장기의 기운을 보강해주는 치료를 합니다. .
병의 원인에 대한 8체질적인 이해가 동반된다면, 척추 질환에 대한 치료 목표 설정과 완쾌 및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완치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습니다. 완치라는 표현을 써야 더 자신있는 의사처럼 보이겠지만 말이지요.
지금의 고통을 없애는데 8체질침과 체질에 맞는 음식 섭생 관리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토피 치료나 디스크 치료를 하고 호전되어 향후 몇년간 증상의 재발이 없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피부가 완치되었다고 자만하여 공기 좋은 미국에서 고기를 한동안 오래 먹어도 피부 증상이 재발하지 않아 좋아하다가 국내로 들어오자마자 뒤집어지는 유학생들, 디스크가 완치되었다고 좋아하여 무리하게 골프 테니스 등 허리를 쓰다가 다시 안 좋아져 디스크가 재발하였다고 실망하며 치료하러 오는 환자들을 보면 완치에 대한 만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호전 후 지속적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찾아오는 다양한 스트레스, 사회적인 관계성 속에서 불가피하게 먹게되는 체질적으로 해로운 음식들, 현대인의 과중한 업무로 인한 수면 부족 등 몸에 영향을 줄만한 환경과 습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때문에, 호전된 후에도 소화기의 경향, 호흡기의 경향, 피부증상의 경향, 통증의 경향 등 자신의 약점의 경향에 따라 불편한 반응이 올 수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치료의 개념은 '완치'가 아닌, '호전 후 관리'가 되어야 합니다. 피부가 안 좋았던 금양체질이 고기를 먹고 가려워 한다거나, 목디스크가 있던 목양체질이 해산물을 먹고 목이 뻐근하다면,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몸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예방적인 관리를 스스로 해야만 합니다. 피곤한 날일 수록, 스트레스가 많은 날일 수록, 감기 기운이 있는 날일 수록 더욱 해로운 음식이 불쏘시게 역할을 하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 합니다. 또 안 좋아지는 조기에 침치료를 바로 받는 것도 병의 진행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관련칼럼링크 : 척추병과 자율신경치료에 대하여 https://www.8medi.net/post/척추병과-자율신경치료에-대하여
척추질환! 완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단, 의사에게 전적으로 맡겨서는 안됩니다.
자신의 약점을 감사하십시요!
그에 대한 관리로 인해 다른 질병이 예방되는 선물을 얻게 될 것입니다.
# 해당 포스팅은 의료법 56조 1항을 준수하여 원장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모든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한의사와 환자 상태에 대한 자세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8메디한의원 모바일 홈페이지 링크
상기한 모든 내용의 저작권은
8메디한의원에 귀속되어 있습니다.
허락 없이 무단 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
(링크는 가능)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