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체질 식이요법에 대한 몇 가지 사항
- Junho_ 8
- 1월 2일
- 10분 분량
체질 진단을 받으신 후 체질표를 보면, 평소 본인이 즐겨 먹고 좋아한 음식이 체질표 상 유익하다고 되어 있고, 잘 안 먹고 싫어하거나 먹고 불편했던 음식이 해롭다고 분류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평소 특정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소화기 계통의 불편한 반응이나 가려움증,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반응, 컨디션 저하 등의 불편한 증상을 반복적으로 느낌으로 인해 본인이 섭취하기를 스스로 피해 왔던 음식들이 마침 체질표 분류 상 해롭다고 되어 있고, 본인 취향 상 좋아했고 섭취 후 컨디션도 좋고 별 불편함을 못 느껴 지속적으로 잘 섭취해 왔던 음식들이 체질표 분류상 유익하다고 되어 있어 좋다고 반응하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체질표대로 거의 비슷하게 먹어왔어요 정말 똑같네요?
어릴 적부터 자란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많이 먹어 온 특정 음식군의 식생활 경향이 본인 체질에 맞았던 경우도 있으며 (예를 들어 해물을 먹어야 하는 금양체질이 통영에 살아서 굴을 많이 먹었거나 고기를 먹어야 하는 목양체질이 내륙에 살아서 소고기를 많이 먹었다는 등), 육고기로 단백질을 섭취해야 유익한 목양체질로 타고 났는데 마침 아버지가 육류를 좋아하셔서 어릴 적부터 육고기를 자주 먹는 문화에서 자라왔다고 하는 사례처럼 가정의 식사 문화가 우연히 본인 체질에 유익한 방향이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본인의 성장 과정에서 사회생활을 통해 형성된 개인적인 음식 취향이 체질의 기준과 일치하기도 합니다.
체질표를 드릴 때마다 위와 같이 체질표 상 분류와 평소 섭생 습관이 일치하여 너무 좋다는 반응들을 매번 들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늘 그렇지는 않습니다. 체질표 상의 기준과 본인의 음식 습관이 일치하지 않아 환자분에게 납득이 가도록 설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체질표 상 음식 분류와 본인의 음식 습관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이 꼭 체질적으로 유익한 음식인 것은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에게 먹여 온 음식 습관이나 시대적으로 유행하는 특정 음식들, 직장에서의 회식 등과 같이 가정의 음식문화나 사회 활동에 의한 식사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먹게 되는 음식들은, 타고난 본인 체질의 음식 기준과는 관계 없이, 때로는 체질분류상에는 해롭다고 분류된 음식이라도 도리어 즐겨 먹게 되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좀처럼 고기를 안 먹던 여성이 결혼 후에 남편의 입맛에 따라 고기 음식을 자주 해 주며 함께 식사를 하다 보니 고기 입맛을 뒤늦게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 또한 종종 듣습니다.
이처럼 '본인의 입에 당기는 것이 실제로 몸에 유익하다'는 속설과는 관계 없이, 입맛의 습관은 사실 이렇게 학습되는 면이 많습니다. 밀가루와 고기 요리 등 서구 사회의 음식 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는 고기와 밀가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 - 채식주의자 혹은 본래 고기를 싫어하거나 불편한 사람들- 보다 결과적으로 월등히 많은 것 같습니다.
체질 기준 상 유익하다고 분류된 음식이라도 습관적으로 자연스럽게 좋아하거나 여러 이유로 꼭 잘 먹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해물 대신 고기를 먹어야 하는 체질인 목음체질 아이인데도 성격상 씹는 것을 싫어해서 고기보다는 부드럽게 씹히는 생선을 먹이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들이게 되면, 아이는 고기보다는 생선을 좋아하는 입맛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해물을 자주 접하다 보면 새우, 게, 오징어, 조개 등 다른 해물 또한 전반적으로 즐기는 입맛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 육고기를 먹게 되더라도 해산물도 여전히 습관적으로 자주 먹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물을 먹어야 하는 금양 체질인데도 조개와 같은 패류를 섭취한 후 설사를 하거나 간장 게장을 먹고 나서 피부가 가려운 증상을 경험한 후에 해산물 섭취를 멀리 해 온 분들도 있습니다. 해물의 범위에는 조기 임연수과 같은 흰 살 생선, 때로는 구역감을 유발하는 고등어 꽁치와 같은 등푸른 생선, 조개와 같은 패류, 새우과 같은 갑각류, 오징어 등의 연체류 등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분류에 대한 해물 알러지를 심하게 겪고 나면 본인에게는 해물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여 해물을 전반적으로 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체질표에는 좋다고 분류되어 있지만, 저는 먹으면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예를 들어 목양체질은 견과류와 계란, 밀가루, 우유를 체질 분류 상으로는 먹어도 된다고 되어 있지만, 그런 음식들을 섭취할 때마다 피부 가려움이나 설사 등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 잘 먹게 되지 않는 습관을 가졌거나, 눈에 바로 보이는 알러지 반응이나 자각적인 불편감은 없지만 피부과에서 혈액이나 스킨테스트를 통한 알러지 검사상 알러지 반응 결과가 나오다 보니 해당 음식들을 먹지 못하게 되는 목양체질 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알러지를 유발하는 특정 음식들에 대한 면역 반응은 체질 분류상의 음식 기준과 관계 없이 실제로 모든 체질에 분포합니다. 그러한 음식들 중 일부는 지속적으로 면역 반응을 유발하여 평생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음식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호르몬의 변화나 신체 경향성의 변화, 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 알러지 반응이 점차 약화됨으로 인해 주관적인 불편함이 감소하여 체질 분류상 유익하다고 되어 있기만 하다면 별 문제 없이 먹게 되는 시점이 오기도 합니다. ( ex.견과류는 계속 불편하지만 계란은 점차 먹게 되는 등)
실제로 밀가루 제품과 유제품은 체질과 관계 없이 불편한 음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소화기 계통이 민감하거나 유당불내증이 있어 유제품을 못 먹는 경우와 밀가루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 환자들은 모든 체질에 다 분포하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밀가루와 우유가 주식이 아니어 왔던 동양인에게는 특히 그렇습니다. 특히 고기와 밀가루가 유익하다고 분류가 되어 있는 목양체질, 토양체질이라도 우유를 잘 마시지 못하거나 밀가루를 섭취하면 속이 불편한 경우도 많습니다.
또 음식의 제조 방식, 단계, 종류에 따라서도 불편함을 감소시켜 먹게 되기도 합니다. 우유 섭취의 온도를 따뜻하게 조절하면 먹을 수 있게 되거나, 우유보다는 요거트나 치즈 처럼 발효나 공정을 거쳐 우유의 성질이 완화되면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되기도 하고, 밀가루 제품 중 첨가물이 덜 들어간 식빵 같은 담백한 빵이나 우리 밀과 같이 좋은 밀가루로 만든 제품은 괜찮아지는 등과 같은 변화가 생기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체질 진단 전에, 밀가루와 유제품을 평생 못 먹어왔다고 해서 본인은 무조건 금양 금음 체질 (밀가루와 육고기가 해롭다고 분류된 체질)인 것으로 섣불리 여겨서도 안되는 것이며, 반대로 밀가루와 유제품에 대한 불편한 음식 반응이 바로 드러나지 않아 별 문제 없이 잘 먹어왔다고 해서 체질 진단 시 처음부터 금양 금음체질은 아닐 것이라고 배제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금양체질과 금음체질이라도 해로운 음식을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먹어오다 보면 표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면역 반응이 약해지게 되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체질 분류 상 유익하다고 분류가 되어 있고 섭취한 후 불편함을 바로 못 느끼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피하거나 덜 먹어야 하는 경우들 중에는 본인 고유의 질환이나 질병 때문인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 질환자는 체질 관계 없이 견과류 초컬릿 등과 같이 기름이 많거나 맵고 짠 음식, 날 채소 등을 피하게 하는 것, 당뇨 환자에게는 밀가루와 과일을 줄이게 하고 요산 수치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육고기를 줄이는 것도 이에 해당됩니다.
약재의 문제도 있습니다. 체질 분류 상으로는 유익하다고 분류가 된 약재들도 무조건 섭취하면 부작용이 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약재를 단독으로 진하게 섭취한다거나 유익하다고 된 약재 몇 가지를 배합하여 달여 드시는 경우 약재의 구성이 섭취자의 생리적, 병리적 경향에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 아토피 피부염의 경향이 있는 목양체질 환자가 율무로 목욕을 하면 목양체질에 좋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목욕을 한 후 피부 증상이 심해지니 율무가 안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여 본인 체질이 목양체질이 아니라 아토피 환자가 많다고 하는 금양체질이구나 하고 자의적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본 적이 있습니다. 율무가 목양체질 분류에 좋다고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율무를 단독으로 먹거나 율무만 풀어서 목욕을 하는 것은 목양체질의 간의 열을 더욱 조장하는 일이 됩니다. 목양체질의 피부병은 간의 열이 피부로 올라온 것인데 율무만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므로 간의 열을 해소시켜주는 약재를 환자의 신체 경향에 맞게 잘 배합하여 구성하여 처방해야 하며, 또 같은 약재 구성이라도 섭취할 때와 외용으로 쓸 때의 약리작용은 또 다를 수 있는 것이므로 꼭 체질 전문 한의사와 상담을 하고 결정하셔야 합니다.
이처럼 약재는 본래 체질의 기준에 유익하다고 분류되어 있더라도 몸의 병리적 경향에 맞게 잘 배합해서 써야 정확한 효과가 나는 것이므로, 처방 구성이 적절치 못하면 부작용이 날 수 있는 것입니다. 토양체질이 구기자차를 먹고 소화가 안 된다고 하거나 수음체질이 인삼을 먹고 나니 더 열이 오른다고 하는 것, 금양체질이 오가피만 달여 마시고 속이 그득해진다고 하는 반응들은 모두 처방 구성의 부적합에서 오는 것입니다.
체질 기준 상으로 해롭다고 분류된 음식을 먹었을 때 식후 바로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음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음식에 대한 면역 반응을 주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증상 중에는 체기, 설사, 두드러기 등과 같이 직전에 섭취한 음식과의 연관성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잘못된 음식으로 인해 발생한 병리 상태가 반복적으로 누적되다가 음식 섭취와 증상 발현 시점 간 시간 차이를 두고 예상하지 못하는 증상이나 질환으로 지연형으로 드러나며 나타나는 경우들이 예상 외로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만성 통증, 불면, 두통, 생리통, 불안, 기침, 두근거림, 만성피로, 각종 내과적 질병 등으로도 음식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증상군으로 음식반응이 나타나는 분들은, 본인의 증상이 잘못된 음식 습관도 그 증상들의 주요한 발병인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체기 구토 설사 피부염과 같이 음식에 대한 면역 반응을 바로 느끼는 환자들에 비해 평소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들을 습관적으로 먹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입니다.
체질표에는 해롭다고 분류되어 있는데, 저는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데요? 오히려 좋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평소 손발이 차고 배가 차고 추위를 타는 분들은 본인의 몸이 차다고 생각하여 홍삼 꿀 대추 생강 뿌리채소 등을 챙겨 먹다 보면, 섭취 후에는 바로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다보니 체질 적합 여부와 관계없이 습관적으로 섭취하기가 쉽습니다. 이런 분들 중 수음 수양 목양체질처럼 소화기계 또한 원래 냉기가 도는 체질의 분들에게는 이런 섭생 습관이 큰 문제가 없는 경우들도 있지만, 반대로 소화기계에 본질적으로는 열이 있는 금양 금음 토양 토음 체질 분들 중에 손발이 차거나 추위를 타는 경향이 있는 분들은 소화기계에는 열이 있으면서도 겉으로만 추위와 냉기를 느끼는 경우이므로, 소화기계를 따뜻하게 덥히는 열성이 있는 성질의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한다면 겉에서 느끼는 냉기를 조금은 감소시키는 효과는 경험할 수 있을지라도 소화기계에 열을 조장하는, 체질의 본질에는 맞지 않는 정반대의 습관을 들인 것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진료의의 관점에서 볼 때는 '대추, 인삼을 먹고 감기는 덜 걸리고 손발은 따뜻해졌을 지 모르지만, 체질에 안 맞는 약재를 이렇게 장기적으로 섭취하시다보니 장에 열이 생겨서 이런 피부염이 발생했고 목이 더 뻐근하시고 두통이 있으신 거군요' 하는 것과 같은 판단을 하게 됩니다. (복부 팽만, 어깨 통증, 불면, 부종, 가려움, 피부 질환, 체중 감소 혹은 증가, 호르몬 문제 등의 증상들도 열성 음식의 잘못된 섭생으로 일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화기계에는 본질적으로 열이 있으면서도 반대로 자각적으로는 복부와 손발이 차다고 느끼거나 소화기에도 냉기가 돈다고 느끼는 체질의 환자들에겐, 성질이 서늘한 음식을 미지근한 온도로 드시도록 지도합니다. 예를 들어 메밀은 성질이 찬 곡물이지만 섭취할 때 온도는 따뜻하게 메밀 밥이나 메밀차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추울 때 양말을 신거나 복부를 잠시 가볍게 따뜻하게 하는 등 체표의 냉기를 잠시 보완해 주는 정도로 관리하는 것 또한 문제 는 없습니다.)
손발이 찬 증상이 잘 낫지 않고 복부의 가스 팽만, 수족 냉증을 경험하던 금음체질 환자에게 대장의 열을 해소키켜 주는 한약을 복용하게 하고 동일한 원리로 작용하는 침치료를 하니 복부도 편해지고 부기도 빠지며 손발에 온기가 돌게 되는 사례들을 자주 경험합니다. 서늘한 약재를 썼는데도, 인삼이나 흑염소 등을 통해 손발을 일시적으로 덥혔던 경험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온기가 돌고 몸이 편해지는 것입니다.
체질 진단 과정에서 만일 설문지를 활용한다면, 어떻게 유용한가요?
위에서 본 사례들처럼 유익하다고 분류된 음식도 불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고 해롭다고 된 음식도 본인은 나쁘지 않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설문지에 표시된 음식들에 대한 좋고 나쁜 반응을 체질 음식 분류 항목에 그대로 대응시켜 체질 진단에 참고할 수는 없습니다.
진료의는 설문지를 통해 얻은 환자의 음식 반응 정보를 체질 진단의 결정적 근거로 사용하기 보다는, 평소 환자의 섭생 습관을 미리 파악한 후 현재 호소하는 증상이나 질병, 체질 병리와의 연관성을 파악하여 체질 진단 과정에서 시행하는 침치료의 방향성을 고려하는데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체질에 대한 1차 진단이 나온 후, 환자와 함께 설문지를 재검토하여 체질 분류상의 음식과 환자의 평소 음식 습관을 비교하고 대조함으로써 지금의 상태에 영향을 준 습관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또 앞으로 개선시킬 것은 무엇인지 상담하면 좋을 것입니다.
8체질 섭생법은, 음식표의 기준에 맞게 음식 섭취 습관을 100% 지키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해로운 음식을 어쩔 수 없이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합니다.
해로운 음식을 불가피하게 먹게 되는 상황에서는 본인의 건강과 사회적 관계간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합니다. 해로운 음식의 양은 최대한 줄여서 먹고, 본인에게 유익한 분류의 음식을 함께 섭취하여 해로운 기운을 상쇄시키며, 후식은 체질에 맞는 과일이나 음료를 선택하거나 본원에서 처방하는 체질 별 상비약을 식후 복용하는 방법, 불편한 증상이 발생했을 때 바로 침 치료를 받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업을 위한 식사 자리 때문에 고기를 자주 먹을 수 밖에 없는 금양체질인 분의 경우, 고기를 먹는 양은 최대한 줄이면서 쌈 채소를 많이 먹고 된장국을 먼저 달라고 해서 배를 채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남들이 후식으로 커피를 먹을 때 메밀차와 잎차, 혹은 키위 딸기 포도쥬스 같은 쥬스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 끼니의 식사 때에는 되도록 체질에 맞게 음식을 선택하여 몸의 자정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양체질인 분이 전 날 저녁 고기 식사 후에 다음 날 아침 밀가루 빵과 커피를 먹고 출근을 한다면 더욱 몸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해로운 음식을 연이어 섭취하면, 먼저 섭취한 음식에 대한 면역반응이 인체의 정화 능력으로 해소될 여유를 주지 못하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반응으로 연달아 쌓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질병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 환자의 경우에는 모든 사회적 관계에서 매 번 양해를 구하고 체질식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의지를 가지고 때로는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해야 유익할 것입니다.
음식 섭취후 불편한 증상으로 드러나는 면역 반응이 본래는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바이러스나 독소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1회성 설사와 두드러기, 가려움 등은 대개 음식을 먹고 난 후 생긴 신체의 치우침 – 장부의 열- 을 해소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기도 힙니다. 다만 해로운 음식을 지속되게 섭취함으로 이러한 반응이 연속되면 음식반응이 피부나 소화기, 피로감 등으로 바로 나타나는 환자들에게는 피부 가려움증이 잠시로 끝나지 않고 저녁마다 계속되고 심해지거나 설사, 가스팽만, 복통과 같은 증상들이 만성으로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해로운 음식에 의해 생긴 병리적 치우침을 해결하고 처리한다고 하는 생리적 면역 반응인 '음식 반응'의 상태를 지나서 만성 피부염이나 만성 설사, 변비와 같이 자가 과잉 면역에 의한 병리적 '질병 상태'로 이환이 되어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기타 내과 질환이나 통증 질환 등 만성 질환에도 마찬가지로 이런 원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 생활 중 불가피하게 해로운 음식을 섭취했을 때에는 다음 끼니 식사를 할 때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우리 몸이 건강한 상태라면 해로운 음식을 섭취한 후 생긴 병리적 상태를 복구할 수 있는 자정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익한 성질의 음식을 섭취하면 신체의 자정 능력에 같은 방향의 에너지를 부가하여 조정 능력이 배가가 될 것입니다.
평소 음식 반응이 강했던 환자분들 중에, 휴가철에 여행을 다니면서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많이 걷고 움직일 때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일상의 생활을 할 때에 비해 해로운 음식을 먹어도 별 증상을 못 느꼈다고 말씀하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밤을 새어 피곤하거나 감기 기운이 있는 등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일 수록 해롭다고 분류된 음식 섭취로 형성된 병리에 저항하는 신체의 생리적인 저항력이 더욱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에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입에 당기는 대로 자극적이거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두서없이 먹기 보다는, 오히려 체질표를 보고 음식을 절제하고자 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체질 진료 초기엔, 평소에 잘 먹던 음식이더라도 섭취 후에 불편한 느낌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들이 간혹 있습니다.
침치료를 처음 받는 시기에는 침 치료의 방향과 반대가 되는 성질의 음식을 섭취하면 평소에 섭취할 때는 별 문제 없던 음식들이 먹고 나서 잠시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로운 음식을 인체에서 바로 흡수하려 하지 않고 침 치료의 힘을 빌어 밀어내어 버리는 반발력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치료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그러한 음식 반응의 예민도가 점차 감소하게 되기도 하며, 반응이 일어나더라도 이를 회복하고자 하는 생기와 체력이 강해지면서 불편한 반응을 금방 극복하게 됩니다. 물론 음식 반응의 예민도가 계속 반복되는 환자들도 종종 있긴 해서, 본인이 편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계속 음식 기준을 100% 지키며 섭생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유익한 환자들도 있습니다.
음식 섭생법과 침 치료는 병행되어야 합니다.
불편한 증상과 질병에 대한 개선은 체질침과 체질 한약 치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된 이후, 음식을 체질에 맞게 분류하여 섭취한다면, 치료 후 개선된 상태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요소에는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정신적 육체적 과로, 늦게 자는 수면 습관, 잘못된 약물, 기호식품 등도 있으므로 본인의 증상 유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관리해야 합니다.
8메디한의원 모바일 홈페이지 링크http://8medi.modoo.at/
침치료 방식에 대한 글 링크 https://www.8medi.net/post/8체질-침의-치료-방식에-대하여
8체질 식이요법에 대한 글 링크 https://www.8medi.net/post/체질식-어떻게-해야할까
8체질에 대한 기본 문답 링크 https://www.8medi.net/post/8체질에-관한-몇-가지-기본사항과-비건-식이에-대한-문답
상기한 글은 8체질의학을 창시하신 권도원 박사님의 제선한의원의 진료 철학과 방식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관점에, 저의 개인적인 임상 경험이 곁들여져 쓰여졌습니다. 제 글에서 임상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한 부분은 권도원 박사님의 의중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본문의 글은 다른 곳에 복사, 기재하실 수 없습니다. 제 글의 의도을 해치지 않는 내용의 범위에서 원글의 출처 표시와 함께 링크는 가능합니다. 제 블로그에 기록된 8체질 치료와 질병 해석에 관련된 저만의 고유한 표현들은 협의 없이 상업적으로 인용하거나 발췌하여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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