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한 8체질 치료
- Junho_ 8
- 1월 2일
- 10분 분량
안녕하세요! 8메디한의원 원장 장준호입니다.
※ 저희 한의원의 8체질의학적 진료 개념을 알 수 있는 글은 다음 링크를 통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한 8체질적 치료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과거에 비해 현대인들에게 많이 증가한 질환은 신경계 질환입니다. 계속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오래 앉아 있는 업무 습관, 불을 켜 놓고 밤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는 문화, 다양한 약물 복용 등 현대인의 삶의 패턴이 과거와는 달리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경계 질환을 임상에서는 크게 뇌신경계와 척추신경계, 자율신경계와 관련된 질병과 증상으로 접하게 되는데, 오늘은 자율신경계 질환 중 하나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보통 과민성 대장 증후군 (IBS, Irritary Bowel Syndrome)을 호소하는 환자 분들에게는 가스 팽만, 대변 불상 (변을 여러 번 보거나 지나치게 무르게 보거나, 잔변이 있거나 변비가 동반되기도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가스 팽만에서 시작된 위의 더부룩감이나 속쓰림 혹은 음식 역류 (생목 오름)와 흉통과 같은 식도 증상을 함께 보일 수 있습니다. 장 문제와 더불어 동반될 수 있는 추가 증상으로는 소화기성 요통, 과민성 방광과 소변 문제, 간헐적 위 통증이나 경련, 치질, 신경 과민이나 정서 불안, 무기력, 불면, 우울감, 두근댐, 호흡 불안, 집중력 저하, 하지의 부종, 복강내 혈류 흐름의 변화로 인한 상열과 상기감, 기립성 저혈압, 어지러움과 두통 등이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가 호소하는 대변 양상의 종류와 발병 상황은 다음과 같이 다양합니다. ▷음식을 먹기만 하면 설사를 하는 분들, ▷식후에는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배변은 시원치 않아 늘 잔변과 복부의 가스 팽만감이 있는 분들, ▷평소에는 변비 양상으로 잘 나오지 않다가 막상 변을 보면 첫 변은 딱딱하고 이어 나오는 변은 무르게 설사 양상으로 나오는 분들, ▷외출을 하려고 하거나 공연장에 들어가려 하거나 차를 타는 등 조금만 신경을 쓰면 장이 반응하여 변의가 생기는 분들, ▷종일 신경을 쓰고 앉아서 공부를 하다 보니 쉬는 시간마다 변을 보는 습관이 생겨 하루 5회 이상 변을 보는 분들, ▷조금만 자극적이거나 기름지거나 뜨겁거나 찬 음식을 먹어도 바로 설사를 하는 분들, ▷앉아 있을 때는 괜찮은데 조금만 오래 서 있어도 변의가 생기는 분들, ▷평소 음주 후 설사를 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예전과는 달리 종일 배가 아프고 2-3일 설사를 지속하는 분들, ▷감기만 걸리면 복통 설사가 습관적으로 강하게 동반되는 분들, ▷대장 증상과 더불어 위장의 팽만감과 속쓰림, 더부룩한 증상, 혹은 식도의 불편함까지 함께 나타난 분들,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을 볼 때마다 대변이 함께 자주 조금씩 흘러 나와 불편한 분들, ▷대변을 보고 나면 힘이 쭉 빠지고 심하면 심장이 두근대는 증상이나 두통, 어지럼증이 따라오는 분들, ▷평소 요통이 있는데, 허리가 아플 때마다 변의가 생겨 변을 자주 보게 되는 분들, ▷생리 주기를 기점으로 변의 양상이 지나치게 무르고 자주 나오거나 혹은 변비가 동반되는 분들, ▷하기 싫은 공부를 하거나 억지로 밥을 먹거나 유치원과 학교에 갈 때 조금만 신경쓰면 복통 설사 양상을 보이는 어린이들, ▷여행을 가거나 별장에 가는 등 장소가 바뀌고 물이 바뀌면 변의 양상이 불편해지는 분들 등과 같이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보이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분들을 진료실에서 뵙고 도움을 드리게 됩니다.
위와 같이 반복되고 다양한 소화기 증상으로 인해 내시경 검사를 받았을 때, 간혹 표재성 위염이나 대장의 용종같은 기질적인 병변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환자 본인은 여러 증상들을 자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증상들을 속 시원히 설명할 만한 검사상의 특별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때 자율신경계의 문제와 호르몬의 문제 등이 바로 영상 검사상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소화기 문제의 주요한 병리가 됩니다.
치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대장의 생리 기전을 먼저 살펴보자면, 대장에서는 소장에서 넘어온 음식물로부터 수분을 흡수하고 장내 세균에 의한 발효 과정을 거쳐 음식물을 고형물로 변화시킨 후 S자 결장과 직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음식물을 장내에서 빠르게 이동시키지 않고 12시간 이상의 충분한 시간 동안 머물게 하여 수분을 흡수하고 찌꺼기를 만들게 됩니다. 이 과정에 대장 안에서는 여러 운동들(분절운동, 역연동운동, 연동운동)이 일어납니다.
소화 기관에는 우리 몸의 다른 기관들과는 달리, 장 근육 층내 아우어바흐 신경총이나 점막 하에 있는 마이스너 신경총 등 자체 신경계에 의한 자율적인 장내 반사가 일어나는 면이 있지만, 음식물을 이동시키는 운동인 연동운동은 장 자체의 신경계 뿐 아니라 외래성 신경인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영향도 동시에 많이 받고 있습니다. 연동운동은 구강쪽 장을 수축하고 항문에 가까운 장의 부위를 이완시키면서 음식물을 항문 쪽으로 이동시키는 운동이며, 교감신경은 이 연동운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부교감신경은 연동운동을 촉진합니다.
이 때, 소화기를 지배하는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평상시 환자분이 요구하는 정도의 생리적 수준을 상대적으로 하회하거나 상회하게 되면 소화기와 관련된 증상이 드러나게 됩니다. 지나친 스트레스, 약물 복용 등으로 초래된 교감신경의 과긴장으로 인해 소화 불량이나 장운동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때로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교감신경이 흥분하는 순간 부교감신경이 더욱 과하게 흥분하면서 부교감신경 항진증이 유발되어, 장의 연동 운동이 과해지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부교감신경 항진으로 인한 장 증상은 주로 설사 양상, 잔변감과 가스 팽만, 끊어지는 모양으로 나오는 무른 변을 하루에 여러 차례 나누어 보는 양상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어질 때 대장의 운동도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의 증상들을 개선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율신경계 이상을 유발하는 신체적, 정신적, 습관적 원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잡기 위한 치료와 관리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어지면 다음과 같이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화기 계통으로 역류성 식도염, 위경련, 위산과다, 과민성 대장 증상 등, 심혈관계에서는 두근거림, 부정맥, 갑갑함, 압박감 등, 호흡기계에서는 마른 기침과 알레르기성 천식 증상, 이비인후과 계통으로 비염, 안구 건조, 이명, 이성 현훈(귀로 인한 어지럼), 돌발성 난청, 구강 건조감, 피부 계통은 가려움증, 벌레 기어가는 느낌, 내인성 습진 등, 척추 신경계에서는 기존 척추 질환으로 인한 통증, 저림, 시림의 악화, 섬유근육통 등 검사로 나오지 않는 다발성 통증 등, 비뇨기계에서 과민성 방광증상, 비감염성 방광염, 일부 비세균성 전립선염 등, 정신신경계로는 불면, 우울, 공황장애, 답답함 등, 호르몬 시스템과 민감하게 연계되는 사람에게는 여성 호르몬이나 갑상선 호르몬 등 호르몬의 이상과 연관된 증상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앞서 열거한 것처럼, 자율신경계와 연관된 증상들은 계통 별로 무척 다양하지만 모든 증상이 한 사람에게 동시에 드러나는 것은 아니고, 유전적 경향과 환경, 자세, 수면, 식생활 습관, 개인적 경향에 따라서 몇 가지 계통의 증상들이 선택적으로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 중,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무리를 하거나 잠을 잘 못 자거나 잘못된 음식을 섭취하는 등의 요인으로 자율신경계가 혼란이 올 때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들처럼 소화기 계통의 증상이 다른 증상에 비해 1차적인 증상으로 빈번하게 드러나는 환자들이 있는 것입니다. 또, 그 환자들에게서 소화기 증상들과 더불어 과민성 방광, 불안, 불면, 비염 등 다른 증상들이 동시에 드러나는 것을 환자분들에게서 종종 관찰할 수 있는 이유는, 1차적 불편함을 안겼던 소화기 증상들이 소화기계 장기 자체의 문제에만 원인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신적인 자율신경계 불균형에 원인을 두고 있어서 자율신경계가 흔들릴 때마다 다른 계통의 증상들이 함께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과민성 장의 문제를 주요한 증상으로 호소하면서도 자율신경계의 기타 계통의 여러 문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대장에 대한 치료적 접근 역시 자율신경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며 대장의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대장의 문제와 더불어 나타나는 다른 신체 증상들도 함께 좋아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분들을 치료하고 관리할 계획을 세울 때에는, 원인에 따른 치료 방법을 선정하기 위해 관련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 시점이나 계기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유소년기, 초경 즈음, 출산 후, 갱년기처럼 호르몬의 변화가 많은 시기에 발생했는지, 수험생, 대학 신입생 시기, 취업 후처럼 스트레스가 갑자기 많은 시기에 증상이 드러나지는 않았는지, 혹은 평소 먹지 않던 술이나 커피를 많이 마시고 건강기능식품을 무분별하게 복용하지는 않았는지, 교대 근무나 해외 관련 업무와 같이 수면 시간이 바뀌는 사회적 생활의 패턴 변화로 인해 신체의 리듬이 바뀌지는 않았는지 등 신체적, 정신적, 환경적 변화 시기와 증상의 발현 시기와의 연관성 여부를 면담을 통해 먼저 파악합니다. 이후 증상의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각 환자에게 해당이 되는 발병의 원인과 연계된 병리 기전을 치료하고,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환자의 잘못된 습관들도 교정해 주며, 현재 나타난 증상들을 호전시키기 위한 맞춤형 치료를 시행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몇몇 케이스들에 대한 치료적 접근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어떤 음식이든 먹기만 하면 자주 설사를 하는 경향을 가진 환자분들에 대해서는 장내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수분의 흡수율이 떨어지는 기전을 바로잡는 것을 1차 목표로 하여 치료를 시행합니다. 물론 장내 미생물의 변화나 변의 성상 자체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대개 만성적으로 장내 수분 흡수를 떨어뜨리는 원인은 장을 지배하는 자율 신경에 의해 장이 과하게 긴장되고 장내 신경의 반사가 과민해지게 되는 장의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환자에 대해 8체질침 치료를 실시하여 장을 지배하는 자율신경의 과민도를 조절하게 되면, 긴장했던 장이 이완되면서 장내 수분 흡수가 증가하게 되고 잔변이 줄며 변이 덜 무르게 나오는 상태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장내 신경의 반사가 자주 과민해지게 되면 장 점막의 예민도도 그와 함께 증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장 운동과 더불어 장 점막의 예민도, 위축성 경향, 때로는 염증성 병변이 동반되는 것까지 고려하여 장의 긴장과 과민한 반사를 누그러뜨리는 치료와 염증성 병변에 대한 침 치료를 함께 시행해야 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물론 급성 바이러스성 설사처럼 환자의 기질적인 장의 상태와 관계 없이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장의 면역을 높이는 치료를 하지만, 급성 설사 양상이 그치고 나면 기존에 지니고 있던 장의 약점의 경향에 맞는 처방으로 치료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설사를 하는 양상보다는 잔변감과 가스가 차는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환자분들에게는 먼저 대장의 연동운동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장의 운동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침 치료를 몇 회 먼저 실시합니다. 치료 이후 배변이 조금 더 시원해지고 잔변감이 줄어들었다면, 대장을 지배하는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치료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 때 자율신경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환자가 호소하던 가스 팽만감이 줄어들고 변은 조금 더 잘 뭉쳐지면서 변의 모양이 나아지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환자가 호소하던 과민성 방광, 두근거림, 불면 등 장 문제 이외의 자율신경 불균형과 연관된 전신적 증상들도 동시에 좋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일주일에 3회 정도 8체질침 치료를 시행하며 증상이 점차 안정되다가도, 치료과정의 중간에 장운동에 영향을 줄 만한 기름진 음식 혹은 장의 점막에 자극이 될 만한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잔변감과 가스 팽만이 일시적으로 다시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불규칙적인 식사 시간, 하루 중 한 끼니에 집중하여 폭식을 하는 것과 같은 잘못된 식습관, 잦은 음주 습관, 부교감신경 수용체에 영향을 주는 니코틴 흡수(흡연), 2-3시까지 깨어 있는 불규칙적인 수면 습관, 순간 근력이 많이 요구되는 과한 운동 등의 습관도 대장의 상태에 다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치료 도중 여러 이유로 인해 변의 양상이 조금 좋지 않은 쪽으로 잠시 후퇴한다 하더라도 치료 전의 상태로 다시 나빠진 것은 아니라서, 다시 장의 운동을 기본적으로 보는 치료를 몇 회 시행하면 호전된 변의 양상으로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임상 경험에 비추어 보면,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 위와 식도에 관한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 대장 위주의 치료를 해야 좋을 때도 있지만, 위와 식도치료를 위주로 한 침 처방을 먼저 선정하여 치료했을 때 대장의 문제가 함께 좋아지는 것을 경험할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평소 스트레스가 극심하여 가슴이 답답하거나, 잦은 음주로 인해 가스 팽만, 설사와 같은 대장의 문제 뿐 아니라 위와 식도의 쓰림 답답함까지 동반되는 경우 환자 본인은 대장의 불편을 주로 호소하더라도 막상 치료의 우선순위는 위와 식도를 먼저 치료할 때 장의 반응도 개선되는 경우들도 많았던 것입니다. 이 때 위와 식도를 치료하는 방법은 장의 운동성을 다스리는 침 처방에 위와 식도 내벽의 민감한 상태를 고려하거나,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잡아주어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의 악영향을 해소시키고 소화기 내부의 과민도를 낮추는 침 처방을 선정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치료 초기에는 위장의 염증치료를 위주로 집중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또, 소화기를 치료할 때 매우 중요하게 함께 고려해야 하는 부위는 바로 척추입니다. 소화기 문제를 지니고 있는데 흉추와 요추 부위의 통증이나 주변 근육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소화기 치료를 할 때 척추를 고려한 처방을 선정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해부학적으로 자율신경 중 부교감신경은 뇌의 하단부 (경추 위쪽)과 하부 요추를 통과하며 교감신경은 흉추와 요추를 전반적으로 통과하여 소화기를 비롯한 내장기관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척추의 불안정성도 내장기관을 지배하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반대로 내장 기관의 무너진 자율신경계 균형이 역으로 척추에 영향을 주어 긴장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소화기를 주 증상으로 호소하는 환자가 척추 문제를 동반하고 있을 때에는 소화기를 위주로 한 처방에 척추 치료를 하는 의미의 처방을 가미시키도 하고, 때로는 척추 위주의 처방을 선택하여 소화기를 지배하는 자율신경계나 소화기 자체를 치료하는 의미를 부가하여 치료할 때도 많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는 1차적으로는 장 문제를 위주로 치료하되, 장의 증상이 완만해 졌을 때에는 장의 호전된 상태가 유지된다는 조건 하에 척추의 증상을 다스리는 치료로 넘어가기도 하며, 위와 식도의 문제를 주 주상으로 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경추를 비롯한 척추를 위주로 시행해야만 소화기의 증상도 따라서 개선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과거에 대상포진을 앓았던 과거력, 평소 단순포진, 잦은 감기 등 바이러스성 질환이 자주 드러나는 분들의 장 문제를 치료할 때에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시킬 수 있도록 신체의 면역을 돕는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체질침 처방 중에는 ‘바이러스방‘이라는 처방이 있는데, 바이러스성 질환의 잦은 과거력을 가진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도 이런 치료의 원리를 적용하여 주 처방을 바이러스방으로 선택하면 좋은 결과가 도출될 때가 많은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치료가 과민성 장 증후군이 바이러스로 인해 드러난 것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신체의 경향을 가진 환자분들에게 스트레스나 과로, 혹은 기타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나 발생하는 면역 반응과정에서 신체의 균형에 변수가 생겼을 때에는, 체질침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 활동에 잘 대항할 수 있는 경향으로 환자의 몸을 개선시키는 것이 장 문제의 호전에도 결정적인 도움이 될 때가 많다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첨언하여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한 학계의 연구도 잠시 살펴보고자 합니다. 최근 장내 미생물과 뇌-장 축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고, 이를 근거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 대한 프로바이오틱 투여를 통한 치료도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Sue Gremham 등 학자들의 논문에 의하면, 유익하거나 유익하지 않은 장내 미생물간의 균형이 깨어지게 되면 장상피 장벽의 기능과 점막 면역체계, 연동운동, 정상적인 소화와 대사에 영향을 주게 되고, 나아가 장을 지배하는 부교감신경계와 연관된 중추신경계 신호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반대로 중추신경계의 문제와 스트레스는 장의 상태에도 영향으로 끼쳐, 장내 세균이 장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장의 투과성을 유도하며 장 점막의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키고, 인터페론과 같은 사이토카인의 과잉생산과 백혈구 (비만세포) 등에 의한 염증성 과민 면역 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만일 위에 언급한 기전을 조절하기 위한 각종 치료약들의 섭취에 의해서 불편한 증상들이 견딜만하게 컨트롤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런 약들에 의한 증상 컨트롤이 실패한 경우를 당연히 포함하여), 발병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자극, 좋지 않은 식단 구성, 과민성 장 증후군을 제외한 다른 증상과 질병의 공존, 항생제 남용 등의 자극들이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면, 우리의 영리한 신체는 약에 의한 인위적인 컨트롤 과정을 극복하여 치료 약에 내성이 생기도록 하거나 혹은 자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과정에 자가면역 시스템이 발동하여 예상치 못한 다른 증상들이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관리되는 것을 넘어서 진정한 개선과 몸의 회복을 목표로 호전을 시키기 위해서는, 질병을 나타내는 중간 기전에 대한 조절 뿐 아니라 질병 발생의 요인이 되는 환경, 섭생, 의약품에 대한 관리, 다른 신체 증상과 질병에 대한 치료를 함께 도모해야 하는 것입니다. 유익한 미생물 섭취를 통해 장내 미생물의 환경을 직접 조절한다고 하는 기본적인 방법에 머무르지 않고, 장내 미생물 체계의 교란을 가져온 몸의 병리적 경향을 교정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또 세로토닌과 멜라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나 장내 미생물을 직접 조절하는 약을 통해 신경계와 장관계의 밸런스를 직접 조절하는 것을 넘어서 신경계와 호르몬에 결과적으로 영향을 주는 병리를 교정하는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심리적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장내의 미생물군의 교란을 일으키게 되고 장내 점막 면역체계의 조절 장애를 유발함으로써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일으키게 된다는 병리 기전은 사실 동양의학에서는 일찍부터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다양한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한약 처방도 이미 존재합니다. 8체질 의학에서도 독특하고도 체계적인 이론에 입각한 8체질 침법을 통해 스트레스 – 자율신경계 혹은 호르몬 시스템 – 소화기로 이어지는 상호 관계성에 대한 조절을 위한 치료가 능숙히, 효율적으로, 빈번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질병이 치유되고 증상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병리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잘못된 습관에 대한 교정이 동시에 추구되어야 합니다. 습관을 바꾸어야 할 상황에서 치료만 하거나,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습관만을 바꾸어서는 개선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12시 이후 밤 늦게 잠을 자는 습관, 하루에 한 끼에 몰아서 과식하고 나머지 두 끼니는 굶는 습관, 잦은 카페인 음료 섭취나 수면 안정제의 남용, 불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의 과다 섭취, 운동 부족, 잦은 음주, 흡연과 전자 담배를 통한 니코틴 섭취, 햇빛을 보지 않고 실내에만 있는 습관,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습관 등은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들이 필수적으로 교정해야만 하는 습관입니다.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 내원하면서 이런 습관들을 교정하기 위한 면담을 통해 함께 변화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8메디한의원에 오셔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시도해 보기 원하십니까? 자율신경계와 호르몬계가 장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환자의 타고난 경향성 자체를 아예 없앨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완치를 목표로 한다는 표현을 쓰기 보다는 심한 증상을 최소화 시킨다는 치료의 목표와 함께 습관 교정을 통한 관리와 예방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8메디한의원에 오시면 일단 정확한 체질 진단을 위한 진료와 더불어 체질에 맞는 음식 섭생 지도, 8체질침 치료로 진료가 시작될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10회 ~20회 정도의 침치료를 먼저 받아보신다면, 환자분이 고생하고 계신 상태가 향후 어떻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인지 예상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치료 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시면 이제는 침치료와 습관 교정을 위한 시간 투자를 하시면 됩니다. 침치료를 통해 효과를 보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경향성에 대한 장기적인 개선을 원하실 때에는 체질에 대한 한약 치료도 선택적으로 병행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한 8체질침 치료는 적극적으로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진료실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당 포스팅은 의료법 56조 1항을 준수하여 원장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모든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한의사와 환자 상태에 대한 자세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8메디한의원 모바일 홈페이지 링크http://8medi.modoo.at/
침치료 방식에 대한 글 링크 https://www.8medi.net/post/8체질-침의-치료-방식에-대하여
8체질 식이요법에 대한 글 링크 https://www.8medi.net/post/체질식-어떻게-해야할까
8체질에 대한 기본 문답 링크 https://www.8medi.net/post/8체질에-관한-몇-가지-기본사항과-비건-식이에-대한-문답
상기한 글은 8체질의학을 창시하신 권도원 박사님의 제선한의원의 진료 철학과 방식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관점에, 저의 개인적인 임상 경험이 곁들여져 쓰여졌습니다. 제 글에서 임상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한 부분은 권도원 박사님의 의중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본문의 글은 다른 곳에 복사, 기재하실 수 없습니다. 제 글의 의도을 해치지 않는 내용의 범위에서 원글의 출처 표시와 함께 링크는 가능합니다. 제 블로그에 기록된 8체질 치료와 질병 해석에 관련된 저만의 고유한 표현들은 협의 없이 상업적으로 인용하거나 발췌하여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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